우리나라도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10대와 20대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18세 이상 여성의 10%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는 것, 그리고 정신과 약물 치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인식이 개선되면서 조기에 상담을 받고,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친구들을 보면, 본인이 처방 받은 약이 뭔지도 잘 모르고 (의사에게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본인도 찾아보지 않는 경우) 정신과 약을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 지(얼마의 기간 동안 먹을 지, 어떤 효과와 부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 지, 약과 함께 먹으면 안 좋은 게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이 먹고 있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의사와 상의 없이 혼자 단약을 해버린다거나, 효과가 없다고 처방전보다 몇 알씩 더 먹어버리는 경우, 술과 약을 함께 먹는 경우 등... (알고보면) 정말 위험할 수 있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선택들을 하곤 합니다. 많은 의사들은 항우울제를 잘 복용하고 있고 부작용에 대해 크게 불평하지 않는다면 우울증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처방을 무기한으로 갱신할 수가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먹는 사람의 80% 이상이 수 년 이상 장기 복용을 함) 요즘의 항우울제들은 우리가 단기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작용들은 크게 감소하였고, 그에 비해 효과는 좋아졌습니다. SSRI 계열의 우울증 약들은 자낙스(신경안정제)나 스틸녹스(수면제)과 같은 약 대비 체감적으로 확 느끼는 부작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약이 몸에 적응이 되고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그게 플라시보라 할 지라도) 생각할 경우 더욱이 그냥 끊을 생각 하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프로작을 10년, 20년...평생 먹는 분들이 참 많죠. 그러나 지난 포스팅에서 우리가 미처 찾아보지 않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 즉, 정신과 약을 장기 복용했을 시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는데요. ★★★ 현재 딱히 큰 부작용이 없어서, 혹은 부작용은 있지만 효과가 더 커서 부작용을 감수하고 있는 분들의 경우 아래 포스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정신과 약을 멈추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렉사프로를 처방 받았는데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아무 효과가 없거나.... -효과보다 부작용이 너무 많고 크거나... -이제 우울증이 나았다는 생각이 들거나... 그러나 정신과 약을 성공적으로 단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1. 항우울제 중단 시, 금단 증상과 재발 신호를 구분하는 방법
"약 끊은 지 일주일 정도 됐어요. 갑자기 죽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우울합니다.
재발인가요? 아니면 금단 증상인가요?"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불안과 우울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금단 증상일까요? 아니면 우울증이 재발을 한 걸까요? 우울과 불안. 이건 우리가 처음에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이유이고, 약을 끊었는데 다시 이런 증상이 나타났고, 한 달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고 악화된다면 아직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금단(중단) 증상을 재발과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단 증상은 투약을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줄인 후 수일에서 수주 내에 나타나는 반면, 재발 증상은 시간이 지나 나중에 점차적으로 나타납니다.
중단 증상에는 종종 어지러움, 감기 같은 증상 및 이상 감각과 같은 우울증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지 않는 신체적 불편감이 포함됩니다.
항우울제를 다시 복용하면 금단 증상이 빨리 사라지고 약물 치료가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다시 몇 주가 걸립니다.
금단 증상은 신체가 재조정되면서 해결되지만, 재발된 우울증은 계속되고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즉,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악화되는 경우 우울증이 재발했는지 여부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2. 항우울제 금단 증상에 대해 알아두기 신경 전달 물질은 몸 전체에 작용하며,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너무 빨리 줄이면 신체적, 정신적 영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맘대로 혼자 단약을 해놓고, "갑자기 며칠 전부터 우울해지고 너무 불안해졌다." "갑자기 죽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근데 아무 이유는 없다. 나도 왜 그런 지 모르겠다." 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약 전에 내가 약을 끊게 되면 어떤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지 미리 알고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감정 : 감정 기복이 있거나 동요, 불안, 조증, 우울, 짜증, 혼란, 편집증 또는 자살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한 감각 : 통증이나 마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리에 과민해지거나 귀가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머리에 짧게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인 "brain-zaps" 또는 일부 사람들이 "brain shivers(브레인 떨림-뇌가 떨리는 느낌)"라고 표현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 문제 : 메스꺼움, 구토, 경련, 설사 또는 식욕 감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혈관 문제 : 과도하게 땀을 흘리거나 얼굴이 붉어지거나 더위를 견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수면 변화 :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이상한 꿈이나 악몽을 꾸게 될 수 있습니다.
균형 문제 : 현기증이 나거나 걸을 때 다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움직임 제어 : 떨림, 불안한 다리, 고르지 않은 걸음걸이, 말하기 및 씹는 동작의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짜증과 신경질, 우울과 불안, 자살충동. 끔찍하게 들릴 수 있지만 항우울제를 끊고 싶다면 낙심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SSRI 중단 증후군의 많은 증상은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복용량을 점진적으로 낮추거나 줄임으로써 최소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마음대로 단 번에 단약하지 마세요! ※ 다만, 중단 증상이 있다고 해서 항우울제에 중독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독된 사람은 마치 마약을 갈망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약을 찾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 중 갈망이 생기거나 복용량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 가장 끊기 힘든 항우울제는? (사람들이 단약을 시도하다 다시 그냥 먹게 되는 이유) 자살 충동, 감정기복 증가와 같이 골칫거리가 되는 금단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항우울제는 반감기가 짧은(짧은 시간 동안 체내에 머무르는 항우울제) 항우울제입니다. 모든 우울증 약물이 중단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반감기가 짧은 약물들은 이러한 증상을 훨씬 더 빨리 발생시킵니다. 반감기가 짧은 약물은 벤라팍신(Effexor), 세르트랄린(Zoloft), 파록세틴(Paxil), 시탈로프람(Celexa)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프로작 같이 신체에서 제거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약물은 비교적 금단 증상이 덜 한 편입니다. *금단 증상은 일반적으로 약물의 90% 이상이 체내 시스템을 떠날 때 시작됩니다.
4. 성공적으로 우울증 약을 끊기 위한 3가지 꿀팁 1) 용량을 점차적으로 줄여가며 천천히 끊어야 합니다. 증상이 완화되자마자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지만, 단 번에 중단해버리면 우울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또 앞서 언급한 짜증, 분노, 불안, 자살 충동과 같은 심각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간(4주~6주)에 걸쳐 점차적으로 복용량을 줄임으로써 천천히 테이퍼링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사는 항우울제를 얼마나 오래 복용했는지, 복용량이 얼마나 높은지, 그동안 재발을 얼마나 했는지 등 의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줄 것입니다. 2) 단약 과정도 의사와 협력해 진행해야 재발과 금단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약을 결정했을 때, 의사에게 알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더 이상 약을 타러 병원에 가지 않는 것으로 혼자 단약을 시도합니다. 애써 처방해준 약을 이제 안 먹겠다 라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또 의사가 반대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솔직히 말하고 의사의 의견을 반영해 단약 절차를 밟았을 때 실보다 득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는 금단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금단 증상을 줄일 수 있는 약물과 용량으로 변경을 해줄 수 있습니다. 중단 증후군을 줄이기 위해 많이 하는 조치가 반감기가 긴 프로작으로 변경하는 것인데요, 프로작은 요즘 가장 많이 처방되는 '졸로프트'나 '렉사프로'와 같은 SSRI 계열의 항우울제입니다. 프로작으로 변경해서 먹다가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다른 SSRI보다는 몸에서 훨씬 더 천천히 빠져나가기 때문에 극심한 금단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이는 예를 들어 의사가 '다른 약으로 변경해보는 게 어때요?'라고 했을 때 소비자로서 충분히 제안해볼 수 있는 옵션이 됩니다. 의사와 단약에 대해 상의할 때, 약의 효과와 경험한 부작용, 재발 횟수, 평소 느낌에 대해 완전히 솔직히,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런 대화를 바탕으로 의사는 언제, 어떻게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을 지를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또 약을 중단하기 시작하면 병원에 아예 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몇 달 간은 한달에 한 번 방문을 해서 상담만이라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금단 증상이 있는지, 우울증 재발하는 징후가 있는 지 점검하고 사전에 예방하고 대처전략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3) 단약을 결심했다면, 반드시 운동을 시작하세요! (★매우 중요)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단약을 한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약을 결심했다면, 그 전에 미리 운동을 시작하시고, 가능한 매일 운동을 하기를 강력히 권합니다. 주 3회 걷기 만으로 항우울 효과를 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아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운동을 골라, 매일 하시기를, 최소 주 4회 이상 하기를 추천합니다. 1) 내 심박수의 70%를 사용할 수 있는 격렬한 유산소 운동 : 땀이 많이 나야 합니다. 2) 운동을 하면서 계속 두뇌를 사용할 수 있는 운동 : 즉, 수영이나 걷기보다는 복싱, 킥복싱, 주짓수와 같은 무술 종류의 운동 (앞에 스파링 상대가
있다면, 끊임없이 머리를 쓰면서 집중해 운동에 임하게 되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주 4회 이상 (매일 하면 가장 좋고) 웨이트 pt를 받으세요. 가장 빨리 체형이 변하고, 근력을 만들 수 있고, 체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운동입니다.
운동은 강력한 항우울제 효과가 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사람들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을 하면 우울증에서 회복된 후 재발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우울제를 중단할거라면 운동은 정말 반드시 꼭 해야 합니다. 운동은 기분 좋은 엔돌핀을 방출하기 때문에 우울증을 통제하고 결국 항우울제를 중단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운동은 신경 부위의 수용체 부위에 결합하여 세로토닌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즉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면 운동으로 세로토닌 수치의 변화를 보상할 수 있는 것이죠.
항우울제 단약 결정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며 단약을 하기로한 이유에 대해 주치의에게 솔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처방 받은 약이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하면 의사는 다른 옵션들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약을 바꿀 수도 있고, 용량을 조절해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내게 맞는 약을 찾기 위해 몇 번의 시행착오는 정신과에서 자연스럽고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 외에 약이 정말 더 이상은 필요 없다고 판단해 단약을 결정했다면, 의사의 지원을 받아 우울증이 재발할 위험이 없도록, 금단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천천히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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