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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신과 의사/상담사에게 자주 하는 TOP10 거짓말 리스트



여러분은 여러분의 치료사(주치의 또는 상담사)에게 100%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 했었나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무엇을 끝까지 숨기고 말하지 않았나요? 저 역시도 예전엔 정신과 의사 그리고 저와 오랫동안 상담을 진행했던 상담사에게 100%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지 않았었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수용해주고, 내 편이 되어줄 상담사 앞에서도 저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던 거죠. '나 이렇게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 나 좀 어떻게 해주세요.'라는 심정으로 찾아간 상담사 앞에서조차 또 다시 그 '잘나보이는 척'하는 가면을 벗지 못하는 내가 답답했습니다. 내 머릿 속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내 '진짜 문제', '내 진짜 모습'을 상담사와 나누어야 내가 낸 비싼 상담비의 값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가면을 벗는데에도 몇 번의 연습이 필요했죠. (겉도는 이야기만 해봤자, 시간과 돈 낭비라는 걸 깨닫기 전까지...) 사실 '진짜가 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비밀을 보장 받았던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지, 내 진짜 모습, 생각을 드러냈을 때 긍정적인 경험을 못해봐서인지, 있는 그대로의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낮은 자존감 때문인지... 그 이유는 다양할 수 있겠죠. 다만 상담실은,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내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마련한 공간으로 누가 들었을 때 정말 뻔뻔하고 잔인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내 솔직한 마음을 100% 털어놓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상담실은 솔직해지기가 가장 어려운 곳이 되버릴 수도 있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상담실 또는 진료실 내에서 사람들이 가장 흔히, 많이 하는 거짓말 TOP10을 살펴보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 지 그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다음번 상담, 다음번 진료 시에는 '진짜 내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보자구요!


사실 내 진짜 내면의 목소리를 100%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필터링해서 말하는 것은 상담을 경험해본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일반적인 경험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93%나 되는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상담사에게 적어도 가끔은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멀쩡하고) 멋지고 당당한 모습과는 달리, 나의 취약한 영혼과 정신세계를 누군가에게 드러내보이는 것이 부끄럽고 쪽팔리고 영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이뤄 유명하거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일수록 더욱 힘들 수 있겠죠. 그리고 우리는 이곳, 그리고 이 사람이 여전히 나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상담사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집에 가서 자기 남편한테 내 이야기를 하면 어떻하지?'라는 불신과 걱정이 앞섭니다. '나도 인간이지만, 상담사도 결국 나와 똑같은 인간일 뿐이잖아!'라면서 말이죠. 또 아직은 내가 그 일에 대해 아직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이 상담에서 다루어야 할 핵심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건 쏙 빼 먹은 채로 수박 겉핥기 식의 다른 문제들만 다루거나, 어떤 경우는(특히 비자발적으로 상담을 받게 될 경우) 가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상담에 응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치료사(의사, 상담사)에게 자주하는 거짓말 TOP10 1. "아무 것도 변한 게 없고, 내 상태는 똑같이 계속 안 좋아요." "난 다시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웠어요. 그때 당시 내가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건 이 치료(입원, 상담세션)가 끝나버리는 것이었죠. 의사 입에서 "이제 좋아졌으니 퇴원해도 되겠어요."라는 말을 못하게 해야했죠. 나는 퇴원하는 게 두려웠거든요.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은 날들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변한 게 없거나, 증상이 더 악화되었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한 번은 정신병동에 입원하기 위해, 자살 생각이 없는데도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죠." 2. "잘 지냈어요." 상담실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쪼이는 느낌이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는 지 알고 있었지만 그날은 하고 싶지 않았죠. 난 또 한 번 취약해질 나를 다시 마주할 힘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주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그냥 잘 지냈어요'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이런 저런 일이 있긴 했지만, 괜찮다. 견딜만 하다'고 했죠. 상담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상담사 역시 내가 지금 진짜 하고 싶은 말, 해야하는 말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상담사는 더 캐묻지 않았고 그날은 그저 날씨, 내가 하고 있는 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좋아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느껴졌어요. 나도 모르게 눈물을 났고 상담사에게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털어놓기 시작했죠. 내가 어떤 일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었는지 말이죠. 그 날이 저에겐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연약해도 괜찮고 힘들 때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죠. 그때 나를 기다려주고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었던 상담사 덕분에 내 안의 상처를 바로 볼 수 있게 되고, 치유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3. "우리 부모님은 그래도 절 많이 사랑하셨어요." : 부모님, 내 가족에 대해 일부만 말하기 상담사는 내 어린 시절에 대해 종종 물어요. 그때의 어떤 특정 상황, 부모님과의 관계, 엄마 아빠 사이의 관계, 엄마가 했던 말 등... 하지만 100% 다 솔직하게 부모의 잘못이나 치부, 우리 가족의 문제에 대해 다 털어놓진 않았어요. 상담사가 내 가족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거나, 현재의 내 문제가 '부모'때문이라고 쉽게 단정지어버리는 것이 싫었거든요. 4. "집에 가서 말씀하신 것들을 시도해봤어요." : 상담사가 내준 숙제를 하지 않기 "내 상담사는 매주 상담 때마다 실천해보라며 일종의 숙제를 내줬어요. 하지만 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죠. 일단 그때는 내 마음이 많이 닫혀있었던 것 같아요. 상담사의 말에 동감도 되지 않았고, 나 자신을 너무 혐오하고 있어서 내가 나아질 수 있을 거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죠. 내준 숙제를 할 이유도, 의욕도 없었어요. 하지만 1년 넘게 상담은 매주 잘 나갔어요. 상담 숙제도 나름 잘하고 있다고 얼버무렸죠. 상담에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내가 상담을 꾸준히 받으면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거든요. 내가 생각하기에 그 상담사와의 상담은 내게 도움이 안 되었는데 그냥 1년 넘게 다녔어요. 상담사도, 돈을 댄 부모도 그 상담이 제가 도움이 되어 계속 다녔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5. 내 파트너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기 많은 사람들이 애인, 혹은 부부 관계에서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어요. 이 사람과의 관계가 내 영혼과 정신을 갉아먹는다는 걸 알고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쉽게 끊지 못하죠. 파트너의 문제, 파트너와 함께 하며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모든 것을 솔직히 다 이야기했더니 결론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네, 물론 나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죠. 그리곤 상담사에게 말했죠. "네, 맞네요. 헤어져야겠어요." 라고요. 하지만 헤어지지 못했고, 그 상담엔 더 이상 가지 못했죠. 내 삶의 행복을 위한 답이 있는데, 멍청하게 헤어지지 못하는 나를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겠어요. 한 번은 정신과 의사에게 그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힘든 지 털어놓았어요. 가만히 듣고 있던 의사는 이렇게 말했죠. "그렇게 싫은데 왜 만나는 거예요?" 할 말이 없었죠. 솔직하게 말하면 할수록 나는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뿐이었죠. 6. 멀쩡한 척하기 며칠 동안 머리도 안 감고, 폐인처럼 지내는 나지만 의사나 상담사를 만나러 갈 때는 샤워도 하고 옷도 신경써서 입어요. 왠지 그들은 날 처음 보자마자 내 위생 상태를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체크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정신은 맛이 가도, 겉 모습만이라도 멀쩡하게 평가받고 싶은 건지. 진료실 안에선 최대한 멀쩡한 척, 사회 문제에 대해 함께 걱정을 하고, 토론을 하기도 하죠. 내 안에선 자기혐오감과 죽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데 말이예요. 7. 상황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 지 말하지 않기 내가 자살 생각과 자살 충동이 있다고 그들에게 말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날 지 두려워 그 얘기만은 절대 꺼내질 못했어요. 내 고통에 대해 누군가 평가를 할까봐도 두려웠고요. 한 번은 정신과 약 수십알을 한 번에 털어넣은 적이 있었는데, 의사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죠. 나와의 신뢰를 잃었다고 하면서 진료를 거부하거나 약을 주지 않을까봐서요. 정신과 약을 먹고 나아지는 게 없었고 부작용이 있었지만 의사가 "똑같이 처방하면 될까요?"라는 말에 그냥 "네"라고 대답했죠. 왠지 모르겠지만 약에 대해 내가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요. 말해도 잘 수용받지 못하는 느낌 때문일 수도 있고, 괜히 약을 바꿨다가 또 고생을 할까봐, 또는 부작용을 없애준다며 약을 또 하나 추가할까봐 등...여러 이유들이 섞여있는 것 같아요. 8. 과거에 어떤 특정 힘든 사건에 대해선 아직 말하지 않았어요. 과거에 내가 경험한 어떤 일에 대해 말하기 힘들 때 좋은 팁이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아직 한 가지 내가 공개하지 않은 어려운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라고 말이죠. 이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중대한 사실을 숨겨야 하는데서 오는 치료 불안을 없앨 수 있고, 상담사는 아직 말하지 않은 내 비밀의 존재에 대해 기억하고, 이를 고려해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요. 9. 종결 이유 거짓말 상담을 더 이상 가지 않아야 겠다고 결심하는 이유는 다양해요. 하지만 종결할 때 그 이유를 솔직하게 말한 적은 없죠. 그냥 가장 쉬운 거짓말은 '이제 많이 좋아져서 더 이상 상담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거고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실력 없는 상담사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상담이 도움이 안 되었다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 없이 안 가버리는 것 이라고요. 10. "전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 문제의 심각성을 최소화하기 이 내용은 '내담자의 거짓말'에 관한 연구에서 가장 흔히 내담자가 상담사에게 거짓말을 하는 주제 1위로 드러난 항목인데요. 전체 내담자의 54%가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기분이 안 좋았는지에 대해 최소화하거나 거짓말을 하며, 내담자의 39%는 자신이 겪었던 사건이나,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의 심각성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심각하게 가정폭력을 당했지만, 난 크게 연연하지 않았어."라는 식으로 말이죠. 내담자들이 상담사에게 자주 하는 거짓말 TOP10를 살펴보았는데요, 일반적인 거짓말은 '내 문제의 심각성을 최소화'하거나, 사실 그렇지 않은데도 더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인 척' 하거나, 과거의 후회를 숨기는 것 등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성적인 생각이나 성적인 문제는 아주 지속적인 숨김의 주제, 거짓말의 주제가 됩니다. 아래는 내담자들이 주로 하는 거짓말들이라고 합니다. 아래 리스트들을 쭉 한 번 보시면서 여러분에게 해당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체크해보시고, 진짜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조금 더 가까이 가봅시다.


내담자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 리스트

  1. 내 기분이 얼마나 나쁜지 최소화, 54%

  2. 내 증상의 심각성 최소화, 39%

  3. 자살에 대한 나의 생각, 31%

  4. 나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의심, 31%

  5. 내 상담사의 의견이나 제안을 좋아하는 척, 29%

  6. 약물/알콜 사용 문제, 29%

  7. 약속을 놓치거나 지각한 이유 거짓말, 29%

  8.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척, 29%

  9. 실제보다 더 희망적인 척, 27%

  10. 내가 한 일 중 후회하는 일, 26%

  11. 숙제를 한 척하거나 치료사가 제안한 다른 행동을 취한 척, 26%

  12. 내 성적, 22%

  13. 나의 식습관, 21%

  14. 치료사에 대한 나의 진짜 의견, 18%

  15. 내 몸에 대한 나의 감정, 18%

  16. 나의 성적 환상이나 욕망, 17%

  17. 치료를 종료하고 싶다는 말을 못함, 16%

  18. 자해를 한 것, 16%

  19.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15%

  20. 내가 한 불법 행위 감추기, 15%

  21. 나에게 영향을 준 부모님의 행동, 15%


비슷한 아픔과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연대하고 위로하는 커뮤니티, 이들과 연결되어 소통하고 싶다면 네이버 카페 <코코넛 커뮤니티>에 방문해보세요! https://cafe.naver.com/mentalheal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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